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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골프의 선(禪)/ 조셉 맥러클린

홀인원 또 2013. 3. 14. 12:56

 

 

 
골프의 선(禪) / 조셉 맥러클린
 
그 어떤 것도 오늘 내 마음의 평온과 기쁨을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해주소서.

첫 번째 티에서의 소동
함께 치는 파트너와의 잡담
내 뒤에서 참을성 없이 기다리는 사람
그 어떤 것도 내안의 고요함을 흔들어 놓지 못하도록 해주소서.

활짝 트인 하늘의 널찍함과 골프장의 생김생김을 온몸으로 느끼고
이런 기후와 저런 날씨 속에서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모습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알알이 즐기도록 해주소서.

다른 이가 플레이할 때 옆에서 기다리는 동안
촉촉이 젖은 땅바닥의 냄새를 가득히 호흡해 들이고
얼굴을 두드리는 바람의 감촉을 찬찬히 느껴 맛보며
페어웨이 옆으로 흐르는 개울소리를 청명히 들을 수 있도록 해주소서.

클러헤드를 휘드를 때, 나 자신을 온전히 믿고 스윙하도록 해주소서.

쓸데없는 생각이 끼어들어 근육을 굳게 하고 샷을 망치지 않은 채
자연스러운 스윙의 힘과 흐름을 느끼도록 해주소서.

무심의 상태에서 자유롭게 스윙과 퍼팅을 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한 번에 한 샷씩 플레이하도록 해주소서.

‘활 시위 한번에 한번의 삶’이라고 선을 닦는 궁사가 말했듯
한샷 한 샷이 게임 전체인 것처럼 생각하게 해주소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미소지을 수 있도록 해주소서.

어떤 구속도 없는 곳에서 이렇듯 자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귀중한 행운을 맛보는 것이기 때문이오니
점수와 시합의 승패는 잊어버리고
오직 매순간 플레이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소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점수가 좋았니
시합에 이겼니 하는 사실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태도로 플레이 했는가이기 때문이오니..

 
출처 : 행복한 골프 연구소(Happy Golf Research)
글쓴이 : 한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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