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플롭샷(flop shot)
타이거 우즈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샷'을 만들어냈다.
4일 미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4라운드 16번홀(파3·201야드)에서 우즈는 정확한 풀스윙 플롭샷으로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역전 우승까지 일궈냈다.
뒷바람이 분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골프장 16번홀에서 우즈가 8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냈을 때만 해도
그를 둘러싼 팬들은 '이번에도 우승이 어렵겠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16번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었다.
4라운드 출전 선수 71명 중 10명만 티샷을 그린에 올렸고 버디를 잡은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볼이 딱딱한 그린을 맞고 튀어 러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우즈의 볼은 홀에서 15m 떨어진 내리막 경사에 깊이 박혀 있었다.
60도 웨지를 잡은 우즈는 볼을 높이 띄우기 위해 클럽 페이스를 완전히 열고 풀스윙했다.
지면에서 3m 이상 뜬 공은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지더니 경사를 따라 천천히 굴러 홀컵 오른쪽 구석으로 떨어졌다.
이날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자신의 역대 베스트샷 랭킹을 만든다면 오늘의 16번홀 칩샷은 몇 위에 올리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우즈는 "그동안 내가 해낸 가장 어려웠던 샷 중 하나"라며 "오거스타 16번홀과 마찬가지로 홀 3m 안에 붙기만을 바랐는데
홀에 들어가 버렸다"고 했다.
우즈가 말한 '오거스타 16번홀'이란 2005년 마스터스 대회 4라운드를 뜻한다.
당시 우즈는 파3인 16번홀에서 티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뜨렸으나 홀 왼쪽 6m 지점을 에이밍해 칩샷을 했고, 볼은 그린 경사를
따라 90도 가까이 꺾이면서 홀컵 모서리에 1~2초가량 걸렸다가 굴러 들어갔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우즈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미국 골프위크가 선정한 '최고의 클러치샷(가장 긴박한 순간 우승으로 연결된 샷) 톱10'에서 이 샷은 3위에 올랐다.
당시 1위로 꼽힌 것도 우즈가 2008년 US오픈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성공시킨 3.6m짜리 버디 퍼트였다.
1타 차로 뒤지던 우즈는 이 퍼트 덕분에 로코 메디에이트(미국)와 동타를 이뤘고 다음 날 연장 19개 홀을 돈 끝에 우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생애 가장 어려웠던 샷으로 2001년 일본 고텐바에서 열린 월드컵 4라운드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을
꼽았다.
당시 미국팀 대표로 출전한 우즈는 그린 주변 러프의 내리막 경사에서 칩인이글을 기록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 샷은 PGA 투어가 선정한 '타이거 우즈의 베스트샷 톱10'(메이저 대회 제외) 7위에 올랐다.
1위는 2000년 벨 캐나디언 오픈 4라운드 18번홀(파5)의 벙커샷이었다.
1타 차로 쫓기던 우즈가 6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이 물을 건너 218야드를 날아가 그린과 벙커 사이에 떨어졌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우즈는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120605)
☞플롭샷(flop shot)
공이 깊은 러프 등 좋지 않은 라이에 있을 때 공을 높이 띄우는 샷이다.
그린 주변에서 홀까지 거리가 가깝거나 내리막 경사일 때 공이 최대한 구르지 않도록 약간 가파른 스윙을 한다.
60도 웨지 등 로프트가 큰 클럽을 사용하며 클럽 페이스를 최대한 열어준다.
역시 공을 높이 띄우는 로브샷(lob shot)은 페어웨이 등 공의 라이가 좋을 때 구사하며 좀 더 완만한 스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