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시, 노래

[스크랩] 골프예찬 / 이광용

홀인원 또 2010. 12. 9. 15:29

 

골프예찬

 

열여덟 홀컵에
흰 공이 굴러들어 갈 때면
그린 위 들뜬 가슴들은 스스로
PGA프로가 된다.

 

나를 위해 준비된 황홀한 녹색 필드는
세상을 배우는 끝없는 오류와의 싸움터
스스로에게 관대한 자 윈이 될수 없고
스스로에게 인색한 자 클립을 잡을 수 없다.

 

그린에 묻고
드라이브에 날려 버린
삶의 구차한 변명들은
둥근 나의 인생같은 홀컵에서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쉰다.

 

분배논리에서 보내오는
소외된 자들이
극단적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절제된 사람들에게
허용된 최고의 땀의 카타르시스

 

최상의 여백
그리고
덤으로 허락된
아름다운 만남들

 

필드 위에는 그런 풍경이 있다.

 

왜 골프를 치십니까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다.
왜 인생을 사느냐고
묻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오늘도 마음을 크게 떠야
보일 수 있도록 만든 작은 공에
무념을 실어 보낸다.

 

시 - 이광용

 

자료출처/C-LEMON.TV골프채널(http://cafe.daum.net/golftv)

출처 : 행복한 골프 연구소
글쓴이 : 한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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