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는 여인 / 김기수
살짝 굽힌 무릎에
팽팽한 둔부 뒤로 내밀고
앞 가슴 골 얄팍하게 보이도록 한
기묘한 자세의 그녀가
암내를 풍기고 있다
수컷을 홀리고 있다
단단한 “알” 하나 나 놓고
머리 숙여 고뇌하더니
긴장한 호흡 실컷 머금고
그 무거운 클럽으로 후려친다
부화하고 싶은 여인의 본능이다
잘 겹치도록 한 에스(S) 자세가
잔뜩 힘 준 엉덩이에서
폭발을 한다
발 끝에서 머리까지 타고 올라온 에너지가
클럽 끝에 모여
알 하나, 멀리 발산한다
비틀려 꼬여진 몸매
뱅뱅 감겼던 치마자락 풀리듯
암내를 풀어내며
여인은, 우주를 장악한다
밤새도록 알을 토하며, 밤을 지배하는
골프 치는 여인
(아마도 과거에 풀지 못한 어떤 응어리가 있다)
출처 : 행복한 골프 연구소(Happy Golf Research)
글쓴이 : 한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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