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골프 / 이 은우
불랙으로 커피를 마신다
그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거듭 연습공을 친다
홀은 커피잔의 깊은 구멍이다
그렇게 수십억 년을 기다린 끝에
그는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인간으로 시인이 된다
이젠 내 차례가 아닌가
당신(神)의 침묵은 끝내 남은 1타를 포기하고 있어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위치로 다가선다
무한한 우주 공간의 하늘빛 초원이다
공은 지구다
참 아름다운 별이다
나는 감탄으로 중얼거리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만
내게 주어진 단 한번으로 할수 잇을까
될수 있을까
홀은 불랙홀이다
너무 멀고 너무 깊다
아니 그보다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내가 망설이고 다시 망설이는 것을 바라보며
그윽한 미소를 짓고 있는 당신은 도대체 뉘시요?
출처 : 행복한 골프 연구소(Happy Golf Research)
글쓴이 : 한사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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