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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아내를 닮았다고 하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깊은 것?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뭐하지만 비슷한 점이 적지 않다. |
![]() 골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던 사람이 골프에 빠져 들면 금방 예찬론자가 된다. 독신을 고집하다가도 결혼을 하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안하려고 했지 한다. |
![]() 살다보면 아내 혹은 남편이 맘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 골프도 똑같다. 어느 날은 잘 되다가 갑자기 망가진다. 이럴 때 후회를 한다. 클럽을 잡지 말 것을.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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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간에도 트러블이 생기고 말 못할 무엇 때문에 이혼을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결혼하고 권태기에 접어들면 아이가 생기는 이유는 헤어지지 말고 잘 살라는 것. 그럼에도 요즈음엔 이혼도 쉽게 한다. 골프도 그렇다. 해도 해도 늘지 않을 때가 있다. 열심히 해도 100타를 벗어나지 못할 때 당장 때려 치울까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배우고 투자한 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다. |
![]() 초짜부부는 힘만 좋다. 기술이 필요 없다. 사랑과 애정으로 보고만 있어도, 안고 있기만 해도 좋다. 하지만 매일 같은 밥에 똑같은 콩나물국만 끊여 내오면 물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테크닉이 필요할 터. 골프도 한 3년 지나고 80대로 내려오면 기술 샷을 구사하기 시작한다. 골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때이다. |
![]() 나이때 별로 다르다. 20대는 외박하고 들어갈 때, 30대는 연체한 카드빚 독촉장이 날아올 때, 40대는 샤워하는 소리가 들릴 때라고 한다. 물론 고개숙인 남자겠지만. 골프도 괜히 그린에만 올라가면 부담스럽고 가슴이 떨린다. 구멍은 작지, 라인은 잘 안보이지 등등 걱정이 태산이다. ‘여자와 골프는 구멍맛보기’라고 하지만 무서울 때가 있는 것이다. |
![]() 어느 날 보너스를 왕창 안겨줘 보라. 아내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서비스도 달라진다. 골프는 사실 연습을 많이 해야 기량이 는다. 그런데 골프클럽만 사들이는 골퍼가 있다. 물론 비싼 클럽은 그만큼 제 값어치를 한다. 비싼 이유가 있으니까. 그리고 골프웨어도 돈 들인만큼 멋지게 입을 수 있다. |
![]() 부부가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 재미있다. 잘 치는 사람이 잔소리를 한다. 특히 라운드하면서 조금만 잘 쳐보라. 하루 종일 레슨을 하느라 입이 쉴 사이가 없다. 좁쌀 영감처럼 집에서도 잔소리를 심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골프는 플레이 중에 레슨을 받으면 더 못 치는 사람이 있다. 주부들도 잔소리를 들으면 하던 집안일도 하기 싫어진다고. |
![]() 주부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설거지다. 주부습진도 생기고 많이 하면 허리도 아프다. 워터해저드를 만나면 꼭 볼을 그곳에 빠트리는 사람이 있다. 해저드는 항상 페어웨이보다 아래에 있다. 그럼에도 워터해저드를 만나면 이상하게 퐁당 빠트리는 것이다. |
![]() 우스개 소리로 물을 잘 줘야 시들지 않는다고 한다. 남의 집에 가서 물을 주는 사람은 집의 아내는 늘 시들하다. 골프연습도 마찬가지. 하루 연습을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하면 주변 사람들이 알고. 사흘을 안 하면 온 세상 사람들이 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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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힘으로 하려는 골퍼가 있다. 사랑도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힘차게 피스톤 운동만 해보라. 무식한 게 힘만 세다는 소리를 듣기 딱 알맞다. 무슨 머슴도 아니고. 스윙할 때 물론 적당한 힘도 필요하다. 그러나 스윙을 무시하고 힘만으로 볼을 때리면 슬라이스나 훅이 나서 볼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 볼을 때릴 때 애인을 다루듯 하라고 했다. 옷을 벗게 하는 것은 강풍이나 돌풍이 아니라 따듯한 햇살인 것을. |
![]() 클럽을 자주 바꾸는 사람이 있다. 내일 내기 골프를 하는데 전날 클럽을 신제품으로 사서 골프장에서 비닐을 뜯는 용감한(?) 골퍼도 있다. 프로골퍼들도 용품사를 바꿀 때 6개월간의 기간을 준다. 새로운 클럽이 손에 충분히 익을 때까지 시간을 주는 것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SBS주말드라마 조강지처클럽. 남편이나 아내가 외도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작가가 잘 봉합시켜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주인공들이 외치는 것은 조강지처의 힘을 보여주자는 것. 조강지처가 애첩보다 나은지는 잘 모르지만 늙고 병들어 보라. 애첩은 떠나지만 본처는 수발한다. 곁에 있을 때는 잘 모른다. 아내가 집을 며칠간만 비워보라. 금방 표시가 나고 남자들은 불편하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
![]() 아내에게 대들어봐야 본전도 못 찾는다. 큰소리내고 싸워야 좋을 것이 없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골프가 아내 같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샷이 망가지거나 거리가 덜 나면 몸을 더욱 많이 쓰고 마치 성난 소처럼 식식대며 달려드는 골퍼가 있다. 그래봐야 본인만 손해다. 볼이 잘 맞지 않을수록 몸의 움직임을 줄여야 골프가 잘 된다. 볼을 달래서 치라고 한다. 마치 볼을 산산조각 낼 듯 덤벼들면 그날 골프는 망치고 만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듯 클럽을 잘 다스리고 볼을 잘 달래서 쳐야 거리도 나고 정확성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
![]() 모르고 남의 볼을 쳤다고 해서 면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구플레이로 2벌타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볼이라도 건드리면 안 된다. 디봇에 빠지거나 러프에 들어가면 좋은 곳으로 옮기는 골퍼가 있다. 손으로 하거나 발로 툭 차서 옮겨 놓는다. 이는 남의 볼을 치는 것보다 더 나쁜 짓이다. 성경말씀에 ‘네 이웃을 탐하지 말라’고 했다. 건드리면 사고 난다. 지가 무슨 동네 里長(이장)이라고 남의 집 논에다가 물 댈 걱정을 하는가.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 |
![]() 내박쳐 두면 삐진다. 부부관계도 이상해진다. 종종 명품가방도 사줘야하고 목걸이나 반지도 사줘야 한다. 가끔 외식도 해야 하고. 골프도 시간과 돈을 까먹는 공룡이다. 투자한 만큼 효과를 보는 점에서 똑 같다. 돈뿐 아니라 정력, 정성, 인내심을 요구한다. |
![]() 100년을 살아봐라, 아내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나. 천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 골프도 양파처럼 벗기고 벗겨도 새롭다. ‘아, 이게 골프구나’ 하는 순간 골프는 또다시 변신한다. |
출처 : 중년을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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